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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 좋은 집은 뭘 해도 맛있다 / 논현동 정가네 손칼국수

< 23년 6월 방문 >

신동엽씨의 인생 칼국수집이기도 한

'정가네 손칼국수'

정이 가는 곳이라 '정가네'인지

정氏가 운영해서 '정가네'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내로라하는 전국구급 칼국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는

비빔의 민족 아니겠는가?

칼 같이 '칼국수, 칼제비, 칼만두'를 팔지만

계절메뉴로 '열무 비빔국수'가 떡하니!

콩국수도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기하다 심심해서 찍은 다대기

간이 심심할 때 쇽쇽!

 

공간은 아담하다.

아담한데 빼곡해서

양껏 먹고 나올 땐, 배에 힘 꽉 주고 나와야 한다.

발 디딜 틈도 없어서 폐 끼치기 쉽상.

 

열무 비빔국수에는 김치를 안 주시는데

맛보기로 부탁드렸다.

슴슴한 칼국수에 적절한 밸런스를 위한

간이 센 겉절이 김치다.

곱빼기를 시켰는데

아령이 도착했다.

‘묵직 그 자체’

 

국수도 왕!

열무도 왕! 오이도 왕!

김도 왕!

소스도 왕!

헤비급인 나도 손 호달달 떨며 비볐다

 

시작부터 고소한 참기름 향기가

은은하게 코를 찌른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곧

확신이 된다.

 

열무김치도 아삭하게 살아있고

오이도 씩씩하게 살아있고

한 입 크게 욱여넣으니

입에 착~ 감기며

오늘의 스트레스가 가라앉는다.

 

먹는 내내 미소가 흘러나온다.

"

바쁜 모내기 철, 어머니는 새참을 이고 논둑을 성큼성큼 걸어오신다.

큰 쟁반에는 찌그러진 주전자 속 탁배기와

열무 아삭한 비빔국수가 담겨있다.

나는 옷에 튀거나 말거나 정신없이 국수를 먹어댔다.

후루룩 후루룩

"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지만..

왜인지 이런 느낌.ㅋ

 

이왕 소처럼 먹는 김에

밥도 조금 부탁드렸다.

면을 보내고 홀로 남은 열무김치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어서.

 

여름 칼국수가 생각만 해도 땀난다면

비빔국수로 오시라.

와서

같이 소가 되자!

놀기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