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5월 방문 >
암사시장의 끝에서 파리를 만났다.
강동의 숨은 프랑스다.
문을 열자 부드러운 버터향이
버선발로 튀어나온다.
빵은 아내가 전문이지만 까눌레는 나도 좋아하니
오늘은 빵지순례 모드.
시장시장한 무드 속, 힙한 반전
오븐베이크의 다양한 라인업 참고하시고
가격은 개당 2,500원
커튼 안에서 직접 만드시는 것 같고
500원인 선물용 상자에는 까눌레 여섯개가 들어간다고 한다.
소품들을 보니 까눌레에 진심이다 싶은
포장 판매만 가능한 곳이라
모시고 집으로
Casting
제주 말차 까눌레 / 바닐라 까눌레 / 초코 까눌레 / 얼그레이 까눌레
그리고
단호박 치즈 크럼블
냄새 맡고 헐레벌떡 달려오시는 따님
입안을 정리할 커피는 필수.
오늘의 디저트는
내가 고른 제주 말차 까눌레와
아내의 초코 까눌레
금실 좋은 부부처럼 다정하게
자 여기 보시고~~
까눌레의 정수리에 흩뿌려진 말차와 초코 가루 덕에
향이 기분 좋게 퍼지는
나이프가 들어갈 때 겉은 파삭, 속은 스윽~ 느낌이
소리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이제 말차 폭포가 시작된다
겉은 파삭하고 속살은 쫀득 촉촉해서
이미 맛있다고 소문난
오베씨의 까눌레
근데 왜
이곳이
까눌레만 시끌벅적하고
크럼블 얘기는 없는지 모르겠네?
백문이 불여사진
다 여문 호박은 껍질이 마르면서 더 단단해지고
속은 고요하고 깊게 익었다.
마치 좌정한 할머니처럼
까불며 돌아다니는 크럼블들 얌전히 앉혀놓자
잘 익은 노른자처럼 입안에서 힘없이 부서진다
밀키한 향과 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샹송을 부르다가
나도 모르게 식도를 타고 넘어간다.
나는 무릎을 탁! 쳤으나
아내는 느끼하다고 함.
merde
내가 방문한 날의 라인업
선물로 추천
나에게 선물은 강추
샹송 플리와 함께 먹길 추천
선택을 하고 싶다면 서두르길 추천
오늘 퇴근하고 바닐라 맛 봐야지!
놀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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