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서리 막국수에 가려고 먼 길 나섰는데…
넷째 주도 아니고 월요일도 아닌데
쉰다니요!?
시무룩한 얼굴로 나왔는데 천서리 주민 분께서
봉진이나 홍원으로 가라신다.
봉진은 익히 알고 있으니
홍원으로 레스고!
할머니가 두건 바람으로 마중 나올 것 같은
본관 주택은 영업을 안 하시고
등 뒤에 있는 별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곳이 정문인지 알고 들어갔는데
좀처럼 썰렁한 이곳은 후문이었고
으리으리한 주차장이 보이는 이곳이 정문이라고…
어르신들의 식사 모습을 보니
선택에 대한 확신이 굳어져 간다
이런 걸 오히려 잘 됐다고 하나?
주방은 오픈 형태로 천서리 분들께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시는 듯
홍원 막국수의 메뉴도 확인하시고…
적당한 감칠맛으로
오뎅국물처럼 자꾸 따르게 되는
매력 있는 육수
기름과 살코기의 고운 자태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편육 18,000원
족발 같은 편육은 쫄깃하고 부드러우나
만든지 좀 됐는지 차갑고 잡내가 느껴져 아쉬운
편육을 맛있게 먹는 법이 있으니
업무에 참고하시고
그럼에도, 백김치와 새우젓 조합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참기름의 고소함이 마중을 나와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드는
물국수 10,000원
공장제 면에 가까울 정도로 쫄깃하여
가위질 없이는 먹기 힘든.ㅋ
기대가 컸던 탓일까?
자극적이지 않은 건 좋지만
홍원만의 개성은 느끼지 못했다.
곱게 탑을 쌓아 올린
비빔국수 곱빼기 11,000원
(기본은 만 원)
편육이 플레이크처럼 들어가 씹는 맛을 더한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며,
편육과 적당한 밸런스를 보여준.
2015년부터 빠짐없이 블루리본을 받고 있다.
올해와 내년의 자리가 이미 있는 걸 보니
이 정도면 거의 컬렉터 급.
놀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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