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았는가?
후계!를 외치는 동네친구들의 아지트 '정희네' 술집
강남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딱 정희네 같은 오뎅바
신사동의 정든집이다
'다들 어디서 많이 마시고 온 거지?'
우리 일행이야 빡빡이에, 타투에
겉모습은 거칠 까칠한 아조씨들인데,
(사실 속은 다들 여리여리)
서비스라고 떡구이를 떡~ 내주시며
편하게 말씀해 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무장해제
(우린 또 이런 분위기 못 참지.ㅋ)
따뜻한 사케로 몸이나 녹이고 갈랬는데
별 수 있나? 달려야지.ㅋ
복어 지느러미를 서비스로 넣어주셔서
대번에 히레사케로 변신한
온 사케는 한 잔에 9,000원
사장님과 코드가 맞아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알고 보니, 젊은시절 몸담으셨던 업종도 비슷하고
알고 보니, 가로수길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고,
알고 보니, 명란 계란말이가 술안주로 참 좋은 거다.
알고 나서 보면, 세상에 괜찮은 게 참 많다
명란 계란말이 28,000원
뭐가 예뻐 보이기 시작하면
케첩도 달라 보인다. 곱다. 단아하다
절대 취해서 그런 건 아니다.
적당한 술로는
적당한 말밖에 못 한다고 했던가?
다들 피가 끓어버리는 바람에
술을 더 시키기로
언제나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타쿠죠(탁상)' 라는 이름이 붙은
쇼치쿠바이 타쿠죠
용량은 720ml 알콜은 15.5도
49,000원
맛있는 술엔,
좋은 안주가 자리를 해야지?
메로구이
38,000원
두께감도 좋고 사르르 녹아버려
정신이 혼미해지는 맛
일행 중에 감독이 있었는데
메로구이에게 사랑 고백을 하려고 하길래
재빨리 버터구이를 시켰다.
문어 버터구이
28,000원
쫄깃함과 버터의 은은함이…
정말이지 강적
시샤모를 안 먹어본 일행이 있어
미개인 취급하며 주문한
시샤모구이 15,000원이지만 무료
쇼치쿠바이 타쿠죠와 메로구이를 시키면 시샤모구이가 서비스라며
술값을 아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쇼치쿠바이 한 병과 사이다를
서비스라며 또 내어주신다.
오늘 집엔 다 갔다.
껄껄
사장님, 선배님
광대 아프도록 웃고 마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놀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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