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기하거나 신선하거나 / 논현동 홍신애 솔트 2호점

초대를 받아 방문하게 된 이곳은

요리연구가 홍신애님의 연구소이며 레스토랑이며

시간이 담긴 공간이다.

정확한 명칭은 '홍신애 솔트 2호점'

가로수길의 1호점은 영업을 종료했기에

지금의 2호점이 간판인 셈.

 

복잡함과 아기자기함이 뒤섞여 보이지만

나름의 컬러 정연함과 칼각이 유지된.

 

'아멜리에'의 아멜리에가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우고

우리 식재료로 요리한다면 이런 분위기이지 않을까 싶은

1층에 서너 테이블이 있으며, 2층은 쿠킹스튜디오라고…

자리에 앉으면 솔트 셰프님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국경할 수 있다.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문장에서

홍신애님의 사람 좋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ㅋ

 

전국에서 제철의 재료를 공수한

'팜 투 테이블' 레스토랑이며,

원산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식재료 지도도 재미있다.

 

먼저 등장한 안주는

익숙한 재료와 낯선 가루의 향연이었는데

이게 또 자꾸 손이 가는 맛인 거다.

여쭤보니 콩가루와 인절미 가루라고..

리필은 감사합니다.ㅋ

 

입장할 때 봐둔 마데이라 와인을 주문했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서 온 주정 강화와인

19,900원 (글라스)

매력적인 단맛 뒤에 강력한 한방이 있다.

 

10년째 대표 메뉴 첫번째

'올리브오일에 천천히 구운 가지 요리'

25,900원

일단 네이밍부터 물개 박수로 시작.ㅋ

 

가격에 비해 소박한 무대는

조금 충격을 받았으나,

세 가지 재료의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지, 페타치즈, 애플민트 삼합이라고)

 

10년째 대표 메뉴 두번째

'영국에도 없는 피쉬 앤 칩스'

35,900원

대구로 만드는 영국의 피쉬 앤 칩스와 다르게

부드럽고 담백한 달고기이다.

달고기는 무섭게 생겼지만, 맛이 좋으니까 좋아진다.

 

거기에, 홍신애 님의 특제 고추장소스

비주얼과 다르게 정말 고추장!

 

10년째 대표 메뉴 세번째

'24시간 삼겹살 통구이, 무화과 소스'

54,900원

레드와인에 향신채소와 삼겹살을 넣고

24시간 동안 삶아낸 뒤 다시 한번 구워

기름을 빼고 무화과 소스를 곁들인…

 

럼을 이용해 불쇼도 보여주시는데

잡냄새 제거의 역할도 있지만 고기와 소스를 달라붙게 만든다고 한다.

결대로 찢어먹으라고 알려주셔서, 착실하게 집도했다

고기의 껍질 덕인지 무화과 덕인지 캬라멜 향이 사르르

고기는 부드럽고 다디단 배추도 좋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요리

'겨울 배추와 채소 구이'

29,900원

본의? 아니게 채소구이를 주문하게 됐는데

가격에 비해 눈물 나는 양.ㅋ

 

디저트 메뉴 솔트 티라미수 15,900원

마스카포네 치즈 100%, 8년 간수 뺀 신안 토판염, 육두구

선명한 단짠이겠지 했는데?

은은하고 고급진 맛이다.

 

굴 플래터도 궁금하고 비프 웰링턴도 맛보고 싶었으나

당일 주문은 어려웠다.

좋은 식재료의 음미도 좋지만

대식가 재질인 나는 계속 가격 생각이 나더라는.

결국, 집에 와서 컵라면 먹음.ㅋ

놀기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