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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외모에 당돌한 맛 / 과천도가 경기백주

친근한 모습에 술잔을 들었다면

숨겨둔 한 방에 놀랄지도 모른다.

 

고려 최고 술꾼이자 문장가인 이규보의 백주 시

'요즘 녹봉이 줄어 청주를 못 마시고…'

그토록 좋아하는 청주 대신 탁주를 마시며

신세 한탄을 했을 이규보를 생각하니 웃음이 껄껄

 

모임에서 마셔보고, 아내도 좋아할 것 같아 구입한

과천도가 경기백주 14도 500ml

가격은 만 원의 행복쯤.

경기미 햅쌀로 만들었으며

무감미료에 물 타지 않았다고 한다.

 

 

페트병 같지만 무게감 있는 유리병이라

생각지 못한 프리미엄이 플러스

걸쭉하지만 부드럽게

병에서 빠져나오고

술잔에 내려앉으며

기분 좋게 단향이 퍼진다.

 

블로그한다고 전 몇 점 올려

가식을 연출했다.ㅋ

달큼한 두유 같기도

진득한 미숫가루 같기도 하다.

튀는 향이 없어 부드럽게 넘어가고

고소한 곡물의 맛이 인상적이다.

 

비교적 직관적인 아내의 평은

도수가 있어선지 막걸리에 소주를 섞은 맛 같다고.ㅋ

다양한 표정을 보여줄 것 같아

남은 한 병은 얼음 살살 달래가며 즐겨봐야지.

놀기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