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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삼년이면 취향을 읊는다 / 논현동 만리향

햇수로 3년.

밥 먹듯 왔는데도 이름을 까먹어서

로드뷰를 찾아보는 논현동 만리향

향으로 끝나는 중국집 상호가 많아서 그런가!ㅋ

 

겨울에는 따듯한

여름엔 시원한 자스민 차가 나오고

 

기본 찬으로 단무지와 짜사이,

양파와 춘장이 나오는데

향기로운 입안을 위해 양춘이는 참는 편.

 

냉면이나 콩국수 같은 계절 메뉴는

타이밍에 맞춰 등판한다.

기본 메뉴 참고하시고


이 집에선 3가지 메뉴를 즐겨 먹는데

특별하진 않지만, 나만의 먹는 법이 생겼다.

 

소개하고 싶은, 첫 번째 메뉴는

'삼선쟁반짜장 + 백반'

10,500원 (공기밥은 천 원)

 

짜장에 국룰,

고춧가루 톡톡 털어주고

수저 들기 좋은 우측에 밥을 위치

밥알에 짜장 국물이 적당히 베도록 한다.

면과 밥을 번갈아 먹으며

탄수화물 대잔치를 연다.

언젠가 왜소한 여자분이

쟁반짜장에 밥 한 공기 뚝~딱! 하는 광경을 보고

나도 똑같은 구성으로 먹었는데

입안 가득, 뱃속 가득 행복하더라는…,

 

두 번째 메뉴는

'탕수육 + 볶음밥' 곱빼기

11,000원

 

탕수육은 곱빼기로 시켜야

소스가 따로 나온다

부먹에 감정이 있다면, 꼭 확인하고 시키시길.

 

담먹파 이지만

소스 접시가 작은 관계로

부먹.

초반엔 꿋꿋이 담먹이었는데

꿋꿋하게 작은 접시에 나와 고집이 꺾였다.

볶음밥에는 짬뽕 국물 투하.

느끼함 잡는다고 한 숟갈, 두 숟갈 부어 먹다가

과감해졌다.

이렇게 먹는 사람은 아직까지 본 적이…,

 

넘치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밥알은 성실하게 국물을 빨아들이고

칼칼함과 고소함을 휘어잡은

중화국밥 스타일 완성

탕수육은 가끔 편차가 있는데

어떤 날은 바삭하고 맛있고

어떤 날은 잡내가 나는 날도 있다.

세 번째 메뉴는 '잡채밥'

9,000원

고백하건대,

'잡채 얹은 밥'을 왜 돈 내고 먹나

이해 못 한 적 있었다.

 

짬뽕의 해물과 야채를

접시 한편에 위치하고

국물은 느끼함 보낼 용도로만 쓰윽~

면치기로 맛있게 먹고 난장판이 된 경험이 있어서

다리를 오므리고 최대한 조신하게 잡채부터 먹는다.

어느새 최애로 자리 잡은 '잡채밥'

 

ⓒ강남구청

만리향 사장님께서 근처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식사 대접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식당은 마땅히 잘돼야 한다.

이미 잘 되고 계시지만…

참고로 일요일에도 하신다.

이제 일요일은 쉰다고 하신다.

고맙게도

놀기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