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5월 방문 >
바야흐로 메밀의 계절
지체하다간 서울의 막국수는 씨가 마를 것 같아
일하다 말고 오픈런
'성천막국수는 고기육수를 쓰지 않습니다'
동치미 국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오후 4시 50분
10분 일찍 도착해서 1번으로 웨이팅
오픈 시간 참고하시고
기업형 조직이 생각나는 로고.ㅋ
논현동 메밀파 성천이형님
메뉴는 제육과 막국수 딱 두 가지
치솟는 누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꽤나 착한 가격
오늘의 오더는
비빔막국수 곱빼기 + 제육 반 접시
맛있게 먹길 바라는 성천이형님 말씀이
가게 여기저기 도배 되어 있다
수저통에도 얄짤없다
투박하게 툭툭 썬 제육은
테이블에 오르자마자 육향으로 존재감을 뿜뿜
혼밥 1인 메뉴로 나오는 제육 네다섯 점은
상처받을 것 같아 반 접시로 주문
1인이 독차지하고 즐기기 딱 좋은 양이다.
쫀득하면서 야들야들 부들부들한 재질
기름기를 적당히 머금고 있어
겨자소스에 살짝 찍어 먹었다
먹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 짠지
다양한 양념장에 드시던데
슴슴한 중년은 있는 그대로의 맛으로
두근두근 오늘의 기대주 비빔막국수 도착
물냉, 물막 파임에도 오늘은 비빔에게 양보
예사롭지 않은 녀석이다
보기엔 양념장과 참기름이 전부인데
맛있는 풍미가 진동한다
조심성 많은 중년은
양념장을 처음부터 다 비비지 않고 먹으면서 조절했다
꼬소함으로 자세를 슥 취하고
입안에 후루룩 빨려 들어가자마자 빡!
쫄깃하고 탄력 넘치는 면과 함께
고소함과 감칠맛으로 중년을 정밀 타격한다
묻지 말고 곱빼기로 가세요.
우리 쓸데없이 상처받지 않기로 해요.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고기리막국수에 이어
성천막국수도 내 마음에 저장.
놀기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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