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단아한 외모에 당돌한 맛 / 과천도가 경기백주
오카피
2024. 2. 5. 10:32
친근한 모습에 술잔을 들었다면
숨겨둔 한 방에 놀랄지도 모른다.
고려 최고 술꾼이자 문장가인 이규보의 백주 시
'요즘 녹봉이 줄어 청주를 못 마시고…'
그토록 좋아하는 청주 대신 탁주를 마시며
신세 한탄을 했을 이규보를 생각하니 웃음이 껄껄
모임에서 마셔보고, 아내도 좋아할 것 같아 구입한
과천도가 경기백주 14도 500ml
가격은 만 원의 행복쯤.
경기미 햅쌀로 만들었으며
무감미료에 물 타지 않았다고 한다.
페트병 같지만 무게감 있는 유리병이라
생각지 못한 프리미엄이 플러스
걸쭉하지만 부드럽게
병에서 빠져나오고
술잔에 내려앉으며
기분 좋게 단향이 퍼진다.
블로그한다고 전 몇 점 올려
가식을 연출했다.ㅋ
달큼한 두유 같기도
진득한 미숫가루 같기도 하다.
튀는 향이 없어 부드럽게 넘어가고
고소한 곡물의 맛이 인상적이다.
비교적 직관적인 아내의 평은
도수가 있어선지 막걸리에 소주를 섞은 맛 같다고.ㅋ
다양한 표정을 보여줄 것 같아
남은 한 병은 얼음 살살 달래가며 즐겨봐야지.
놀기 살기로